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들숨과 날숨에 마치 나의 모든 생각과 모든 기분과 나의 모든 생체적 상태가 들고 나고 있는 것 같은. 어쩌면 호흡 하나 하나가 나의 모든 현재인 것 같은. 그리고 어쩌면, 잘하면, 그 호흡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또 다시 어쩌면, 타인 누군가의 호흡을 보고, 읽고, 느끼면 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러니, 우선은, 매 호흡의 들숨과 날숨이 허투르지 않도록. 현재의 나를 잘 보내고 다시 잘 만들 수 있도록. 한 들숨, 한 날숨 잘 쉬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