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verythinged, by Levine

가리워진 길,

더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잃은 것일까,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일까. 뒤로 돌아갈 길은 없다. 시간은 뒤로 돌릴 수 없으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언가가 눈을 가리고 있어서인지 세상이 온통 암흑으로 덮힌 것인지. 생각도, 움직임도 멈춘채 망연자실 주저앉아 힘없는 숨만 간신히 고르고 있을 뿐. 그리고는 오랜 기억속 그가 남긴 구절이 날숨에 흘러 나온다.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