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verythinged, by Levine

작업실 혹은 사무실 풍경

예전에 ‘갖고 싶은 작업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그 때의 글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지만 틈틈이 적어 두었던 것들로 개정판을 써 보았다.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또 개정판을 쓸 예정.

마치 카페 같은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누구나 가볍게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나 반은 오픈, 반은 클로즈드. 볕이 잘드는 큼직한 창에 넓직한 공간의. 1층이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OK. 그냥,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 혹은 높이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문을 열고 들어서면 소수의 사람들이 각자 자유로운. 지정석도, 출/퇴근 카드를 찍을 필요도 없는. 일을 하든, 하지 않든, 각자 몰입하는. 혹은, 여럿이 즐거운. 자리를 지키는 전통적인 일 하는 방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는 구성원의 태도. 그리고 그러한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비전과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세스들.

아주 많은 책. 어마무시한 양과 질의 책. 종류도 무궁무진. 그림책, 사진책, 미술책, 음악책, 만화책, 잡지, 전공책, 기술책, 인문학, 외국어, 사회과학, 철학, 실용, 취미 등등.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스펙트럼.

자유롭게 떠들 수 있는 테이블. 음식을 함께 나누거나, 생각들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언제든 준비된 넓은 Blank Page.

앉으면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만큼 푹- 꺼지는 소파. 마치 소파 속으로 몸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가로로 누우면 잠도 잘 오는.

서서 음료를 마시거나, 간단한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미니바.

밝기, 색상 조절이 가능한 조명. 때로는 음악에 맞추어 깜빡이는. 더불어 기분 좋은 화이트 노이즈를 들려줄 음향 시스템.

맨발, 혹은 그 가까이.

스케치북과 색색의 펜, 인스턴트 카메라.

음료, 간단한 스낵. 혹은 바리스타.

인생의 중심을 ‘직장 생활’으로부터 ‘자신의 생활’로 이동하기, 혹은 균형 잡기.

1:N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플랫폼. 멋진 디자인, 뛰어난 기능이 바로 영업이 되는 제품.

때로는 학교가 되는 공간. 배우고, 연구하고, 실패하고, 다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함께 뭔가 근사한 것을 만들어 내는. 혹은 근사해질 아주 작은 것을 만드는.

적어도 함께 일하는 동료,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즐겁게 사용하는 고객에게 있어서는 사회적 기업.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