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저 가볍게 쓸만한 컴퓨터를 구입하려고 했다. 컴퓨터 판매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이리저리 정보를 얻고 가격을 비교해본다. “이왕이면”, 어느새 사양은 최고급에 1년에 한 번 쓸까말까한 기능까지 추가된 컴퓨터가 도착한다.
“어머, 이건 사야해” 라며 구입한 것들이 발에 채인다. 택배 상자를 받고 개봉하는 순간에만 좋았지 그 다음부터는 관심도 없다.
아무리 멋지고 비싼 옷이라도 내게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으면 없느니만 못하다. 모두가 좋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도 내게 맞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현대는 과잉의 시대다. 필요 이상의 것들은 인생의 낭비이며 짐이다. 때로는 넘쳐나는 것보다 부족함에서 오는 불편함을 즐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