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verythinged, by Levine

Preface

언젠가 누군가에게 “인생을 살면서 책 한 권은 써야지”라고 한 적이 있다.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사진첩 한 권 쯤은 가지고 있을테니 이미 책 한 권은 쓴 것이나 다름없지만, 글을 써 보기로 했다. 그냥 사는 얘기, 문득 생각난 것들을 두서없이.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움없이.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아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즐거웠고, 지식 혹은 지혜가 쌓이는 것은 통장에 잔고가 쌓이는 것보다 신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책을 읽는 것이 단순히 얼마 기간동안 몇 권의 책을 읽는지에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단지 읽은 책의 권 수를 늘이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지만 남은 것은 책장에 종이 쪼가리일 뿐인 책뭉치들. 그렇게 집안을 잠식하는 책들을 보며 이제는 책을 좀 더 깊게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예전처럼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내가 익힌 것을 정리하는 작업을 틈틈히 하게되었고, 내 몸과 마음에 흡수된 아주 소량의 영양분이 무엇인지 적어보기로 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는 새로운 습관의 시작이며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다. 이 작은 시작이 결국에는 “인생에 책 한 권 쓰기”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한 걸음이 되지 않을까?